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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핵3

내가 이 상품을 사는 뇌과학적 이유 (측핵, 복내측 전전두피질, 가치계산)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손이 먼저 상품을 집어든 뒤에야 "이거 왜 집었지?" 싶었던 경험, 저는 꽤 자주 있습니다. 사려던 것도 아닌데 카트에 담겨 있고, 정작 계산대 앞에서 "이건 좀 비싸네"라며 내려놓는 그 흐름. 이게 단순한 충동이 아니라 뇌 안에서 벌어지는 정교한 가치 계산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 저는 스스로의 소비 패턴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핵심은 측핵과 복내측 전전두피질, 이 두 부위가 서로 어떻게 다른 타이밍에 작동하느냐에 있습니다. 측핵: 선택보다 먼저 반응하는 뇌측핵(Nucleus Accumbens)은 포유류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변연계 구조물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변연계란 감정, 동기, 보상 처리와 관련된 뇌 구조들의 집합을 가리키는데, 쉽게 말해 본능.. 2026. 8. 4.
결정장애의 뇌과학 (뇌섬엽, 회피 학습, 접근 학습) 메뉴를 고르다가 10분 넘게 멍하니 있어본 적이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그냥 아무거나 먹어"라고 하는데 저는 도저히 그게 안 됩니다. 한동안 이걸 성격 탓으로만 여겼는데, 뇌 회로를 공부하다 보니 이게 단순한 우유부단함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뇌섬엽과 회피 학습의 관계를 들여다보면서 생각이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뇌섬엽 — 혐오와 회피를 처리하는 숨겨진 피질뇌섬엽(Insula)이라는 뇌 부위가 있는데요, 오늘 다룰 주제에서 가장 중요한 뇌 부위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뇌섬엽이란 대뇌 피질 깊숙이 측두엽과 두정엽 사이에 숨어 있는 구조물로, 겉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고 주름을 벌려야만 드러나는 곳입니다. 이름 자체가 그리스어로 '섬(island)'에서 왔는데, 다른 피질과 뚝 떨어져 고립된 모양.. 2026. 7. 28.
바뀌고 싶다면 환경을 설계해라 (측핵, 도파민, 사춘기 위험행동) 보지도 못한 이미지에 선호도가 생긴다는 실험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습니다. 의식이 개입하지 않아도 뇌가 알아서 보상을 학습한다는 것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는 행동의 상당 부분이 실은 뇌가 먼저 결정한 것일 수 있습니다. 무의식 학습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이게 사춘기 위험행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봤습니다. 보지 못한 이미지가 행동을 바꾼다 — 무의식 학습의 실체신경과학 분야의 의사결정 연구에서 흥미로운 실험 하나가 설계됐습니다. 참가자들에게 '고(Go)' 또는 '노고(No-Go)'를 선택하는 과제를 반복시키는데, 문제는 선택에 도움이 되는 시각적 단서 이미지를 의식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바로 마스킹(Masking) 기법을 사.. 2026.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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