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69 브랜드 배신 (브랜드 트랜스그레션, 소비자 코핑,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저는 카카오 플랫폼이 바뀌기 전까지, 브랜드가 소비자를 '배신'한다는 개념을 그냥 마케팅 용어 정도로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카카오톡을 켰더니 원치도 않는 콘텐츠가 피드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이거 손절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브랜드 트랜스그레션(Brand Transgression), 즉 소비자가 브랜드로부터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경험이 이런 식으로 일상 속에서 조용히 쌓인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브랜드 트랜스그레션, 배신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브랜드 트랜스그레션(Brand Transgression)이란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신뢰나 기대가 깨지는 경험을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직접적인 피해'가 반드시 있어야 배신이 성립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 2026. 10. 15. 직관이 형성되는 시기 (복내측 전전두피질, 후각기억, 크리티컬 피리어드) 어떤 냄새를 맡는 순간 이유도 없이 기분이 가라앉거나, 반대로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경험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냥 기분 탓이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뇌의 특정 회로가 작동한 결과라는 걸 알고 나서는 꽤 오래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직관이라고 부르는 것, 냄새에 반응하는 뇌, 그리고 사춘기를 어떻게 보냈느냐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 이 세 가지가 사실 하나로 연결된다는 이야기입니다.복내측 전전두피질, 직관이 저장되는 곳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직관이란 게 그냥 경험에서 나오는 막연한 감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뇌에서 물리적인 흔적으로 남는다는 주장이 있습니다.복내측 전전두피질(vmPFC)이라는 부위가 있습니다. 여기서 vmPFC란, 전두엽의 안쪽 아랫.. 2026. 8. 12. 우울증과 뇌 (강박적 사고, 문내측 전전두피질, 세로토닌) 우울증이 심한 사람일수록 뇌의 특정 부위 부피가 유의미하게 줄어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멈칫했습니다. 감정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뇌의 구조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얘기니까요. 강박적 사고가 왜 그렇게 끊기지 않는지, 세로토닌 계열 약이 왜 처방되는지, 그 이유를 뇌과학 쪽에서 추적해봤습니다. 강박적 사고는 왜 혼자 힘으로 멈추기 어려운가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특정 생각이 반복적으로 되살아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과거의 실수 하나가 머릿속에서 계속 루프를 도는 경험, 겪어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제가 한때 비슷한 패턴을 경험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건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는 감각이었습니다.이걸 뇌과학적으로 설명하.. 2026. 8. 11. 가치를 처리하는 안와전두피질 (내측, 외측, 성공유지, 실패전환) 솔직히 이건 처음 접했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냄새를 맡을 때, 음악을 들을 때, 매력적인 얼굴을 볼 때, 도박에서 돈을 딸 때 — 이 전혀 다른 경험들이 뇌의 단 한 곳에서 함께 처리된다는 겁니다. 그 부위가 바로 안와전두피질(OFC)입니다. 여기서 OFC란 전두엽의 아랫면, 눈구멍 바로 위쪽에 위치한 피질 영역으로, 다양한 감각 정보로부터 '이게 나에게 좋은가, 나쁜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곳입니다. 이 부위가 단순히 쾌불쾌를 넘어 행동 전략 전환과도 연결된다는 점이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대목입니다. 안와전두피질: 후각·청각·금전·얼굴 매력도를 한 곳에서 처리한다제가 직접 이 연구들을 순서대로 따라가봤는데, 반복해서 같은 부위가 등장할 때마다 뭔가 맞춰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후각 연구에서 시작.. 2026. 8. 10. 나는 왜 새로운 선택을 못할까? (활용과 탐색, 신경회로, 의사결정, 선택 딜레마)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늘 하던 선택을 반복하는 건 그냥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06년 발표된 신경과학 연구를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익숙한 선택과 새로운 시도 사이에서 우리가 고민하는 그 순간, 뇌에서는 전혀 다른 회로가 켜지고 꺼집니다. 이걸 모르고 살았다는 게 지금도 조금 아깝습니다. 활용과 탐색, 뇌가 매 순간 선택하는 두 가지 모드제가 자주 가는 음식점 옆에 새 레스토랑이 생겼을 때, 저는 꽤 오래 그냥 익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게 더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느꼈으니까요. 이런 선택 방식을 신경과학에서는 익스플로이테이션(Exploitation), 즉 활용적 선택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활용이란, 이미 검증된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2026. 8. 9. 어려운 선택을 할 때 뇌의 작동 방식 (도박 과제, 가치 평가, 전전두피질)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어려운 선택을 할 때 뇌가 더 많이 일한다"는 말을 그냥 막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신경경제학 연구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니, 뇌가 단순히 "더 많이 일하는" 게 아니라 아예 다른 부위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쉬운 선택과 어려운 선택, 익숙한 선택과 낯선 선택 사이에서 전전두피질이 어떻게 역할을 나누는지 데이터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도박 과제가 밝혀낸 뇌의 분업 구조제가 처음 도박 과제(gambling task) 관련 연구를 접했을 때, 솔직히 "도박이랑 뇌가 무슨 상관이야" 싶었습니다. 그런데 신경경제학 분야에서 도박 과제를 즐겨 쓰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도박 상황은 확률과 보상이 명시돼 있어서, 피험자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를 수치.. 2026. 8. 8.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