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6 우울증과 뇌 (강박적 사고, 문내측 전전두피질, 세로토닌) 우울증이 심한 사람일수록 뇌의 특정 부위 부피가 유의미하게 줄어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멈칫했습니다. 감정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뇌의 구조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얘기니까요. 강박적 사고가 왜 그렇게 끊기지 않는지, 세로토닌 계열 약이 왜 처방되는지, 그 이유를 뇌과학 쪽에서 추적해봤습니다. 강박적 사고는 왜 혼자 힘으로 멈추기 어려운가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특정 생각이 반복적으로 되살아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과거의 실수 하나가 머릿속에서 계속 루프를 도는 경험, 겪어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제가 한때 비슷한 패턴을 경험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건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는 감각이었습니다.이걸 뇌과학적으로 설명하.. 2026. 8. 11. 내가 이 상품을 사는 뇌과학적 이유 (측핵, 복내측 전전두피질, 가치계산)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손이 먼저 상품을 집어든 뒤에야 "이거 왜 집었지?" 싶었던 경험, 저는 꽤 자주 있습니다. 사려던 것도 아닌데 카트에 담겨 있고, 정작 계산대 앞에서 "이건 좀 비싸네"라며 내려놓는 그 흐름. 이게 단순한 충동이 아니라 뇌 안에서 벌어지는 정교한 가치 계산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 저는 스스로의 소비 패턴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핵심은 측핵과 복내측 전전두피질, 이 두 부위가 서로 어떻게 다른 타이밍에 작동하느냐에 있습니다. 측핵: 선택보다 먼저 반응하는 뇌측핵(Nucleus Accumbens)은 포유류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변연계 구조물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변연계란 감정, 동기, 보상 처리와 관련된 뇌 구조들의 집합을 가리키는데, 쉽게 말해 본능.. 2026. 8. 4. 감정의 반대 회로 (뇌 접근회피, 오퍼넌트 프로세스, 항상성) 극장에서 공포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순간, 갑자기 세상이 이상하게 평온하게 느껴진 적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처음엔 그게 그냥 안도감이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뇌가 구조적으로 만들어내는 '반대 감정'이었습니다. 감정에도 보색이 있다는 걸, 뇌과학 자료들을 파고들면서 비로소 이해하게 됐습니다. 뇌 접근회피 회로: 쾌감과 불쾌감은 완전히 다른 곳에서 나올까일반적으로 쾌감과 불쾌감은 서로 반대 감정이니 뇌에서도 완전히 반대편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연구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접근 행동을 담당하는 회로, 즉 보상을 향해 다가가게 만드는 쪽은 주로 측핵(nucleus accumbens)이 관여합니다. 여기서 측핵이란 뇌의 기저부에 위치.. 2026. 7. 31. 바뀌고 싶다면 환경을 설계해라 (측핵, 도파민, 사춘기 위험행동) 보지도 못한 이미지에 선호도가 생긴다는 실험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습니다. 의식이 개입하지 않아도 뇌가 알아서 보상을 학습한다는 것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는 행동의 상당 부분이 실은 뇌가 먼저 결정한 것일 수 있습니다. 무의식 학습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이게 사춘기 위험행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봤습니다. 보지 못한 이미지가 행동을 바꾼다 — 무의식 학습의 실체신경과학 분야의 의사결정 연구에서 흥미로운 실험 하나가 설계됐습니다. 참가자들에게 '고(Go)' 또는 '노고(No-Go)'를 선택하는 과제를 반복시키는데, 문제는 선택에 도움이 되는 시각적 단서 이미지를 의식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바로 마스킹(Masking) 기법을 사.. 2026. 7. 26. 습관은 2주 뒤부터 형성된다? (기저핵, 해마, 습관형성) 매일 퇴근길에 차를 찾으러 갔다가 "아, 오늘은 다른 데 댔지" 하고 멀뚱히 서본 적, 저는 꽤 많습니다. 분명히 주차 위치를 바꿨다는 걸 알면서도 몸은 늘 가던 자리로 향해 있었습니다. 이게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뇌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아주 정밀한 작동의 결과라는 걸, 신경과학 연구들을 파고들면서 비로소 이해하게 됐습니다. 기저핵이 없으면 습관도 없다 — 쥐 미로 실험이 보여준 것습관이 생긴다는 게 그냥 "자주 반복해서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근데 이게 뇌의 어느 부위가 담당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십자형 미로 실험이 있습니다. 쥐를 항상 같은 출발점에서 출발시키고, 오른쪽으로 돌아야만 먹이가 있도록 일주일가량 학습시킵니다. 그런 다음 출발 지.. 2026. 7. 25. 습관 회로를 만드는 뇌과학적 방법 (절차적 기억, 기저핵, 습관 루프) 술을 끊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는데, 지인이 소주 뚜껑을 여는 모습 하나에 소주잔에 손이 먼저 움직인 경험이 있습니다.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뇌과학 연구들을 파고들면서 이건 의지가 아니라 회로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습관이 어떻게 뇌에 새겨지는지 이해하면, 왜 그렇게 끊기 어려운지도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절차적 기억 — 몸이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헨리 몰래슨(Henry Molaison), 흔히 HM이라 불리는 환자에 대한 연구는, 기억이 단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입니다. 어릴 적 자전거 사고로 뇌전증 발작이 생긴 HM은 20대 중반 측두엽 내측 부분을 양쪽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발작은 사라졌지만, 수술 이후로 새로운 기억을 전혀 형성하지 못하게.. 2026. 7.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