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22 실어증을 빠르게 감별하는 방법 (뇌 구조, 운동피질) 뇌졸중 환자에서 실어증은 흔하게 마주하는 증상입니다. 그렇지만, 실어증 중에서도 그 종류에 따라 손상 부위에 차이가 있습니다. 말을 알아듣는 것 같은데 한마디도 못 하는 환자, 반대로 말은 술술 나오는데 전혀 앞뒤가 안 맞는 환자. 같은 '말 문제'처럼 보여도 원인이 완전히 다릅니다. 뇌의 어느 부위가 손상됐느냐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달라집니다. 우리 뇌를 지키는 구조들뇌는 생각보다 훨씬 섬세하게 보호받고 있습니다. 머리카락과 두개골(skull)이 첫 번째 방어선이고, 두개골은 우리 몸에서 밀도가 가장 높은 뼈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안쪽에는 뇌수막(meninges)이 여러 겹으로 뇌를 감싸고 있습니다. 여기서 뇌수막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 구조물로, 이 막 사이에 뇌척수액(CSF, Cerebrospi.. 2026. 5. 27. 우리는 몇 초 만에 반응할까? (인지심리학, 주의이동, 통사처리, 의미인식) 우리는 몇 초 만에 주의를 이동할까요? 주의를 이동하는 데는 최소 150ms가 걸린다고 합니다. 놀랍지 않나요? 눈을 움직이지 않아도 우리 뇌는 이미 그 전에 주의를 옮기고 있고, 그 시간이 틀리면 오류가 생긴다는 건데, 임상 현장에서 뇌졸중 환자를 보다 보면 이게 단순한 실험실 얘기가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인지심리학의 세 가지 실험이 광고 기획부터 언어 평가 프로그램까지 실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제가 공부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풀어 보겠습니다.주의이동과 통사처리: 뇌가 처리하는 순서가 있다주의(attention)와 시각 처리의 관계를 보여주는 실험이 있습니다. 화살표로 자극의 방향을 미리 알려준 뒤, 실제 자극이 같은 쪽에 나오는 조건과 반대 쪽에 나오는 조건으로 나눠 반응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2026. 5. 27. 한 단어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까? (통사 처리, 명제, 파싱, 중의성) 해외여행 중에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진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십니까? 저는 얼마 전 다녀온 스위스에서 딱 그 상황을 겪었습니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허겁지겁 "toilet!"이라고 외쳤더니, 근처 현지인이 손가락으로 방향을 알려주더군요. 단어 하나로 소통이 된 그 순간, 우리 뇌가 언어를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단어 하나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명제와 파싱: 뇌가 문장의 껍데기를 벗기는 방법그날 스위스 경험이 흥미로웠던 건, "toilet" 한 마디로도 의사소통이 됐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가장 가까운 화장실이 어디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전달하고 싶었다면, 단어 하나로는 절대 불가능했을 겁니다. 직접 겪어보니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 2026. 5. 27. 뇌과학 전공자가 알려주는 장기기억법 (감각기억, 정교화 처리, 응고화) 시험 전날 밤새 반복해서 읽었는데, 다음 날 아침이면 절반 이상 날아가 있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저는 특히 한의대 시험기간에 그런 적이 많았는데요, 처음엔 그냥 머리가 나쁜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인지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문제는 머리가 아니라 방식이었습니다.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구조를 알면, 공부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감각기억에서 장기기억까지, 정보는 어떻게 살아남는가저는 공부할 때 줄 치고 반복해서 읽는 방식을 오랫동안 썼습니다. 그게 당연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허탈하지만 뇌과학적 접근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뇌로 들어오는 정보는 처음에 감각기억(sensory memory)으로 들어옵니다. 여기서 감각기억이란, 눈으로 보고.. 2026. 5. 2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