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12 직관이 형성되는 시기 (복내측 전전두피질, 후각기억, 크리티컬 피리어드) 어떤 냄새를 맡는 순간 이유도 없이 기분이 가라앉거나, 반대로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경험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냥 기분 탓이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뇌의 특정 회로가 작동한 결과라는 걸 알고 나서는 꽤 오래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직관이라고 부르는 것, 냄새에 반응하는 뇌, 그리고 사춘기를 어떻게 보냈느냐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 이 세 가지가 사실 하나로 연결된다는 이야기입니다.복내측 전전두피질, 직관이 저장되는 곳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직관이란 게 그냥 경험에서 나오는 막연한 감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뇌에서 물리적인 흔적으로 남는다는 주장이 있습니다.복내측 전전두피질(vmPFC)이라는 부위가 있습니다. 여기서 vmPFC란, 전두엽의 안쪽 아랫.. 2026. 8. 12. 우울증과 뇌 (강박적 사고, 문내측 전전두피질, 세로토닌) 우울증이 심한 사람일수록 뇌의 특정 부위 부피가 유의미하게 줄어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멈칫했습니다. 감정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뇌의 구조적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얘기니까요. 강박적 사고가 왜 그렇게 끊기지 않는지, 세로토닌 계열 약이 왜 처방되는지, 그 이유를 뇌과학 쪽에서 추적해봤습니다. 강박적 사고는 왜 혼자 힘으로 멈추기 어려운가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특정 생각이 반복적으로 되살아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과거의 실수 하나가 머릿속에서 계속 루프를 도는 경험, 겪어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제가 한때 비슷한 패턴을 경험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건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는 감각이었습니다.이걸 뇌과학적으로 설명하.. 2026. 8. 11. 가치를 처리하는 안와전두피질 (내측, 외측, 성공유지, 실패전환) 솔직히 이건 처음 접했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냄새를 맡을 때, 음악을 들을 때, 매력적인 얼굴을 볼 때, 도박에서 돈을 딸 때 — 이 전혀 다른 경험들이 뇌의 단 한 곳에서 함께 처리된다는 겁니다. 그 부위가 바로 안와전두피질(OFC)입니다. 여기서 OFC란 전두엽의 아랫면, 눈구멍 바로 위쪽에 위치한 피질 영역으로, 다양한 감각 정보로부터 '이게 나에게 좋은가, 나쁜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곳입니다. 이 부위가 단순히 쾌불쾌를 넘어 행동 전략 전환과도 연결된다는 점이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대목입니다. 안와전두피질: 후각·청각·금전·얼굴 매력도를 한 곳에서 처리한다제가 직접 이 연구들을 순서대로 따라가봤는데, 반복해서 같은 부위가 등장할 때마다 뭔가 맞춰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후각 연구에서 시작.. 2026. 8. 10. 나는 왜 새로운 선택을 못할까? (활용과 탐색, 신경회로, 의사결정, 선택 딜레마)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늘 하던 선택을 반복하는 건 그냥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06년 발표된 신경과학 연구를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익숙한 선택과 새로운 시도 사이에서 우리가 고민하는 그 순간, 뇌에서는 전혀 다른 회로가 켜지고 꺼집니다. 이걸 모르고 살았다는 게 지금도 조금 아깝습니다. 활용과 탐색, 뇌가 매 순간 선택하는 두 가지 모드제가 자주 가는 음식점 옆에 새 레스토랑이 생겼을 때, 저는 꽤 오래 그냥 익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게 더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느꼈으니까요. 이런 선택 방식을 신경과학에서는 익스플로이테이션(Exploitation), 즉 활용적 선택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활용이란, 이미 검증된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2026. 8. 9. 어려운 선택을 할 때 뇌의 작동 방식 (도박 과제, 가치 평가, 전전두피질)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어려운 선택을 할 때 뇌가 더 많이 일한다"는 말을 그냥 막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신경경제학 연구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니, 뇌가 단순히 "더 많이 일하는" 게 아니라 아예 다른 부위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쉬운 선택과 어려운 선택, 익숙한 선택과 낯선 선택 사이에서 전전두피질이 어떻게 역할을 나누는지 데이터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도박 과제가 밝혀낸 뇌의 분업 구조제가 처음 도박 과제(gambling task) 관련 연구를 접했을 때, 솔직히 "도박이랑 뇌가 무슨 상관이야" 싶었습니다. 그런데 신경경제학 분야에서 도박 과제를 즐겨 쓰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도박 상황은 확률과 보상이 명시돼 있어서, 피험자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를 수치.. 2026. 8. 8. 좋은 향기가 나면 더 선택 받기 쉬울까? (후각 자극, 다중 복셀, 안와전두피질) 솔직히 저는 냄새가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MRI 안에서 합성 냄새를 직접 코에 주입하며 뇌 반응을 측정하는 실험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고를 때 이성보다 먼저 움직이는 건 의외로 후각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판단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일어나는지를 이제는 꽤 구체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후각 자극으로 선택을 연구한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냄새를 연구 도구로 쓴다고 하면 대부분 의아해합니다. 제가 처음 이 실험 설계를 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MRI 안에서 냄새를 전달한다는 걸까, 싶었거든요.이 실험에서는 올팩터미터(Olfactometer)라는 장비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올팩터.. 2026. 8. 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