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10 가치를 처리하는 안와전두피질 (내측, 외측, 성공유지, 실패전환) 솔직히 이건 처음 접했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냄새를 맡을 때, 음악을 들을 때, 매력적인 얼굴을 볼 때, 도박에서 돈을 딸 때 — 이 전혀 다른 경험들이 뇌의 단 한 곳에서 함께 처리된다는 겁니다. 그 부위가 바로 안와전두피질(OFC)입니다. 여기서 OFC란 전두엽의 아랫면, 눈구멍 바로 위쪽에 위치한 피질 영역으로, 다양한 감각 정보로부터 '이게 나에게 좋은가, 나쁜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곳입니다. 이 부위가 단순히 쾌불쾌를 넘어 행동 전략 전환과도 연결된다는 점이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대목입니다. 안와전두피질: 후각·청각·금전·얼굴 매력도를 한 곳에서 처리한다제가 직접 이 연구들을 순서대로 따라가봤는데, 반복해서 같은 부위가 등장할 때마다 뭔가 맞춰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후각 연구에서 시작.. 2026. 8. 10. 나는 왜 새로운 선택을 못할까? (활용과 탐색, 신경회로, 의사결정, 선택 딜레마)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늘 하던 선택을 반복하는 건 그냥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06년 발표된 신경과학 연구를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익숙한 선택과 새로운 시도 사이에서 우리가 고민하는 그 순간, 뇌에서는 전혀 다른 회로가 켜지고 꺼집니다. 이걸 모르고 살았다는 게 지금도 조금 아깝습니다. 활용과 탐색, 뇌가 매 순간 선택하는 두 가지 모드제가 자주 가는 음식점 옆에 새 레스토랑이 생겼을 때, 저는 꽤 오래 그냥 익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게 더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느꼈으니까요. 이런 선택 방식을 신경과학에서는 익스플로이테이션(Exploitation), 즉 활용적 선택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활용이란, 이미 검증된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2026. 8. 9. 좋은 향기가 나면 더 선택 받기 쉬울까? (후각 자극, 다중 복셀, 안와전두피질) 솔직히 저는 냄새가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MRI 안에서 합성 냄새를 직접 코에 주입하며 뇌 반응을 측정하는 실험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고를 때 이성보다 먼저 움직이는 건 의외로 후각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판단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일어나는지를 이제는 꽤 구체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후각 자극으로 선택을 연구한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냄새를 연구 도구로 쓴다고 하면 대부분 의아해합니다. 제가 처음 이 실험 설계를 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MRI 안에서 냄새를 전달한다는 걸까, 싶었거든요.이 실험에서는 올팩터미터(Olfactometer)라는 장비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올팩터.. 2026. 8. 7. 공감의 뇌과학 (편도체, 사이코패스, 전전두피질) 눈앞에서 누군가 넘어지는 걸 보는 순간, 저는 뭔가 불편한 느낌이 먼저 왔습니다. 왜 그 장면이 불쾌한지 생각하기도 전에요. 이게 단순한 감수성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공감이라는 감정은 사실 뇌의 특정 회로가 제대로 연결돼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그 회로가 끊어진 사람이 사이코패스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한동안 멍했습니다. 편도체가 먼저 반응한다는 것의 의미뭔가 무섭거나 위협적인 장면을 보면 심장이 먼저 쿵 내려앉죠. 그 이후에 "아, 저게 위험한 거였구나" 하고 의식적으로 파악하게 됩니다. 이 순서가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닙니다. 신경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설명되는 메커니즘입니다.시각 정보는 눈을 통해 들어오면 시상(thalamus)으로 먼저 .. 2026. 8. 6. 나는 편도체 우세형 인간인가? (뇌의 감정 해석, 복내측 전전두피질, 정서 조절)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감정을 잘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단순히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뇌과학 연구를 들여다보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같은 자극을 봐도 어떤 사람은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그냥 지나칩니다. 그 차이는 의지가 아니라 뇌 안에서 일어나는 두 영역 간의 소통 능력에서 시작됩니다. 편도체가 먼저 울리고, 복내측 전전두피질이 뒤를 잇는다애매한 표정, 예를 들어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약간 벌린 놀란 얼굴을 봤을 때 사람마다 반응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뭔가 안 좋은 일이 있나?"라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흥미로운 일이 생겼나 보다"라고 받아들입니다. 제가 처음 이 연구 결과를 접했을 때 솔직히 그 차이가 뇌 수준에서 이렇게까지 선명.. 2026. 8. 5. 뇌의 접근 회로와 회피 회로는 같을까 (신경 회로, 복내측 전전두피질, 강화 학습) 뭔가를 잃을 것 같은 상황에서 유독 뇌가 과부하 걸리는 느낌, 저도 오랫동안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뇌의 접근 회로와 회피 회로가 애초에 다른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걸 알고 나서야, 그 감각이 꽤 정확한 신호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보상을 쫓을 때와 손실을 피할 때, 우리 뇌는 완전히 다른 모드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그 두 회로를 하나로 묶는 부위가 있다는 사실이 저를 가장 오래 붙잡은 지점이었습니다. 보상과 처벌, 뇌가 다른 신경 회로를 쓰는 이유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보상을 얻는 것과 처벌을 피하는 것은 비슷하게 좋은 결과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뇌 입장에서는 이 둘이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제가 이 부분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보상을 받으면 뇌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합.. 2026. 8. 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