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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10

행복하고 나면 왜 공허할까? (항상성, Opponent Process, 감정 균형) 행복한 순간 뒤에 꼭 공허함이 찾아온다는 걸 직접 겪어보니, 이게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나서 귀여운 영상을 몇 분 보고 나면 오히려 더 허무해지는 경험, 저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신경과학은 이 현상을 꽤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었고, 그 구조를 알고 나서 제 감정 패턴이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행복할수록 더 힘들어지는 이유 — 항상성과 감정의 균형뇌가 행복을 원한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겪어보니 뇌가 진짜 원하는 건 '균형'에 가까웠습니다. 여기서 항상성(Homeostasis)이란 뇌와 신체가 일정한 안정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너무 올라가도 내리려 하고 너무 내려가도 올리려 하는 자동 조정 장치입니다.크고 강렬한 쾌감은 이 균형 상태를 강하게 흔.. 2026. 8. 2.
불안한 사람을 위한 뇌과학 (뇌섬엽, 편도체, 기질불안, 상태불안) 별것 아닌 발표 하나를 앞두고 며칠째 잠을 못 잔 적이 있습니다. 이성적으로는 "괜찮아"라고 되뇌는데 몸은 이미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손이 떨리고 심장이 쿵쿵거렸습니다. 그 이상한 간극이 오랫동안 저를 괴롭혔는데, 나중에 편도체와 뇌섬엽의 연결 구조를 알게 되면서 비로소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가 겁쟁이여서가 아니라, 뇌가 원래 그렇게 설계되어 있던 거였습니다. 뇌가 먼저 브레이크를 밟는 이유 — 편도체와 회피 행동원숭이에게 바나나를 주면서 옆에 뱀 모양의 장난감을 함께 놓으면, 배가 고파도 바나나에 손을 뻗지 못합니다. 저는 이 실험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웃겼습니다. "원숭이가 뱀이랑 무슨 상관이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도 별다를 게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눈.. 2026. 7. 29.
바뀌고 싶다면 환경을 설계해라 (측핵, 도파민, 사춘기 위험행동) 보지도 못한 이미지에 선호도가 생긴다는 실험 결과를 처음 접했을 때,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습니다. 의식이 개입하지 않아도 뇌가 알아서 보상을 학습한다는 것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는 행동의 상당 부분이 실은 뇌가 먼저 결정한 것일 수 있습니다. 무의식 학습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이게 사춘기 위험행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봤습니다. 보지 못한 이미지가 행동을 바꾼다 — 무의식 학습의 실체신경과학 분야의 의사결정 연구에서 흥미로운 실험 하나가 설계됐습니다. 참가자들에게 '고(Go)' 또는 '노고(No-Go)'를 선택하는 과제를 반복시키는데, 문제는 선택에 도움이 되는 시각적 단서 이미지를 의식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바로 마스킹(Masking) 기법을 사.. 2026. 7. 26.
습관 회로를 만드는 뇌과학적 방법 (절차적 기억, 기저핵, 습관 루프) 술을 끊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는데, 지인이 소주 뚜껑을 여는 모습 하나에 소주잔에 손이 먼저 움직인 경험이 있습니다.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뇌과학 연구들을 파고들면서 이건 의지가 아니라 회로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습관이 어떻게 뇌에 새겨지는지 이해하면, 왜 그렇게 끊기 어려운지도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절차적 기억 — 몸이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헨리 몰래슨(Henry Molaison), 흔히 HM이라 불리는 환자에 대한 연구는, 기억이 단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입니다. 어릴 적 자전거 사고로 뇌전증 발작이 생긴 HM은 20대 중반 측두엽 내측 부분을 양쪽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발작은 사라졌지만, 수술 이후로 새로운 기억을 전혀 형성하지 못하게.. 2026.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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