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7 나는 왜 시험을 망쳤을까 (원인 귀인, 학습된 무기력, 통제감) 시험을 망치고 돌아온 날, 처음 드는 생각이 뭔가요. "내가 공부를 덜 했나" 아니면 "문제가 너무 어렵게 나왔나"를 떠올리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그 생각 자체가 굉장히 설계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원인을 찾는 행위, 즉 귀인(attribution)이 사실은 과거를 이해하려는 게 아니라 미래를 통제하려는 본능이라는 겁니다.우리가 원인을 찾는 방식: 귀인의 원칙귀인(attribution)이란 어떤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원인을 추론하는 심리적 과정을 말합니다. 여기서 귀인이란 단순히 "왜?"라는 질문에 답하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인과 추론 시스템입니다.흥미로운 건 사람들이 원인을 찾는 방식이 꽤 규칙적이라는 점입니다. 사회심리학 연구에.. 2026. 6. 10.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원인 추론, 귀인 과정, 행동 해석)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왜 저랬을까?"라고 생각한 적 있으신가요? 사실 그 순간, 우리는 원인을 "알아내는" 게 아니라 "추론"하고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에서 이 과정을 귀인(attribution)이라고 부르는데, 제가 이 개념을 처음 제대로 들여다봤을 때 꽤 불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확신했던 것들이 사실 다 추측이었다는 걸 인정해야 했으니까요. 원인 추론, 우리는 어떤 정보를 쓰고 있나선거 결과가 나올 때마다 전문가들의 해석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해석이 전부 다릅니다. 같은 결과를 놓고 왜 이렇게 다른 말이 나올까요? 제 생각에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인이란 걸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귀인 과정이란 결국 원인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행위입니다.그.. 2026. 6. 9. 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기본귀인오류, 귀인편향, 상황귀인, 인상형성) 사람의 행동을 보고 "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고 단정 지은 적 있으십니까. 저는 꽤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구조적으로 타인의 행동을 상황이 아닌 성격 탓으로 돌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게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거의 고쳐지지 않는 인지 오류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저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귀인편향: 왜 우리는 행동을 성격으로 읽는가기본귀인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란 타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 상황적 요인은 과소평가하고, 그 사람의 내적 성향이나 성격으로 과도하게 귀인(attribution)하는 인지 편향을 말합니다. 여기서 귀인이란 어떤 행동이나 사건의 원인을 찾는 심리적 과정입니다. 쉽게 말해, 누군가 회의.. 2026. 6. 9. 사회인지 (현실구성, 인상형성, 사회심리학)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믿었습니다. 근거도 없이 그냥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그 믿음 자체가 이미 착각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는 순간, 그건 진실을 파악한 게 아니라 제 머릿속에서 혼자 납득한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우리가 '현실을 본다'는 착각혹시 위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와인잔만 보이다가, 누군가 "저기 사람 있어"라고 알려준 뒤 갑자기 사람이 보인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그 경험이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한번 보고 나면 절대 못 본 상태로 돌아갈 수가 없거든요. 이게 바로 현실 구성(Construction of Reality)의 핵심입니다. 현실 구성이란, 우리가 세상을 .. 2026. 6. 3. 어차피 안될 것 같을 때, 자기보호의 심리학 (셀프핸디캐핑, 프라이밍, 탈개인화) 시험 전날 "나 별로 안 했어"라고 말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꽤 자주 그랬습니다. 그 때는 그냥 겸손한 척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제 자신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 전략이었습니다. 이 글은 우리가 스스로를 얼마나 제대로 모르는지, 그리고 그 무지가 어떤 행동을 만들어내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셀프핸디캐핑: "안 했어"라고 말하는 진짜 이유시험 당일 아침, 친구가 "공부 많이 했어?"라고 물으면 왠지 "아니, 거의 못 했어"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제 경험상 이 말을 하는 순간, 사실 몇 시간은 봤다는 걸 알면서도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처음엔 그냥 습관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심리학 개념으로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이 현상을 셀프핸디캐핑(self-handicappi.. 2026. 6. 2. 인간은 왜 밥을 세 끼 먹을까? (본질주의적 오류, 사후예견편향, 사법판단) 왜 사람은 하루에 세 끼의 식사를 할까요? 솔직히 속으로 "이거 당연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는 없었습니다. 제가 '상식'이라 믿어온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얇은 근거 위에 서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의 민낯제가 직접 겪어보니, 사람들이 가장 강하게 믿는 것일수록 그 이유를 물어봤을 때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출근은 꼭 아침에 해야 하는지, 왜 계약서는 반드시 종이에 서명해야 하는지. 막상 "왜요?"라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부분 "원래 그렇게 하는 거잖아요"였습니다.여기서 핵심 개념이 등장합니다. 바로 본질주의적 오류(Naturalistic Fallacy)입니다. 본질주의적 오류란, 어떤 것이 "그렇다(is)".. 2026. 6. 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