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심리학8 오래 기억하는 법 : 기억의 단계 (감각기억, 작업기억, 장기기억) 인간의 뇌는 1/4초 만에 눈앞의 장면을 통째로 저장했다가 지워버립니다. 새로운 전화번호, 새로운 주소를 외우다가 그 사실을 몸으로 배웠습니다.감각기억: 1/4초짜리 사진신입생 때 처음 참석한 대면식에서 황당한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선배 계좌번호를 듣고 그 자리에서 외워서 읊는 것이었습니다. 숫자를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찍어야지" 하고 집중했을 때는 신기하게도 꽤 길게 기억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으로 하나씩 읊기 시작하는 순간, 뒷부분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제가 기억력이 나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인지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그게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걸 알았습니다.이게 바로 감각기억(Sensory Memory)의 특성 때문입니다. 감각기억이란 눈이나 귀로 들어온 자극이 뇌에.. 2026. 6. 18. 타인을 보는 법 (현실구성, 인상형성, 사회심리학, 사회인지)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저는 "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편이다"라고 믿었습니다. 근거도 없이 그냥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그 믿음 자체가 이미 착각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는 순간, 그건 진실을 파악한 게 아니라 제 머릿속에서 혼자 납득한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우리가 '현실을 본다'는 착각혹시 위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와인잔만 보이다가, 누군가 "저기 사람 있어"라고 알려준 뒤 갑자기 사람이 보인 경험 있으신가요?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람을 한번 보고 나면 절대 와인잔만 보였던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경험이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현실 구성(Construction of Reality).. 2026. 6. 3. 우리는 몇 초 만에 반응할까? (인지심리학, 주의이동, 통사처리, 의미인식) 우리는 몇 초 만에 주의를 이동할까요? 주의를 이동하는 데는 최소 150ms가 걸린다고 합니다. 놀랍지 않나요? 눈을 움직이지 않아도 우리 뇌는 이미 그 전에 주의를 옮기고 있고, 그 시간이 틀리면 오류가 생긴다는 건데, 임상 현장에서 뇌졸중 환자를 보다 보면 이게 단순한 실험실 얘기가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인지심리학의 세 가지 실험이 광고 기획부터 언어 평가 프로그램까지 실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제가 공부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풀어 보겠습니다.주의이동과 통사처리: 뇌가 처리하는 순서가 있다주의(attention)와 시각 처리의 관계를 보여주는 실험이 있습니다. 화살표로 자극의 방향을 미리 알려준 뒤, 실제 자극이 같은 쪽에 나오는 조건과 반대 쪽에 나오는 조건으로 나눠 반응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2026. 5. 27. 창의적인 사람 되는 법 (RAT검사, 귀납추리, 전두엽, 확증편향) 누군가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저는 항상 이 질문에서 막힙니다. "저 사람이 창의적인지 어떻게 알지?" 학벌도, 경력도 아니고, 창의성만큼은 이력서에 쓰인 숫자로 가늠이 안 됩니다. 그런데 심리학에는 이걸 꽤 진지하게 측정하려는 도구가 있습니다. 뇌가 정보를 연결하는 방식과 편향이 어떻게 우리 판단을 굳혀버리는지,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 것들을 풀어보겠습니다.RAT 검사로 보는 창의성의 정체창의성이 높다는 것, 그게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요? 저도 처음엔 막연하게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에서는 창의성을 서로 멀리 떨어진 개념들을 연결해 제3의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정의합니다. 이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도구가 바로 RAT(Remote Associates .. 2026. 5. 27. 뇌과학 전공자가 알려주는 장기기억법 (감각기억, 정교화 처리, 응고화) 시험 전날 밤새 반복해서 읽었는데, 다음 날 아침이면 절반 이상 날아가 있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저는 특히 한의대 시험기간에 그런 적이 많았는데요, 처음엔 그냥 머리가 나쁜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인지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문제는 머리가 아니라 방식이었습니다.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구조를 알면, 공부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감각기억에서 장기기억까지, 정보는 어떻게 살아남는가저는 공부할 때 줄 치고 반복해서 읽는 방식을 오랫동안 썼습니다. 그게 당연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허탈하지만 뇌과학적 접근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뇌로 들어오는 정보는 처음에 감각기억(sensory memory)으로 들어옵니다. 여기서 감각기억이란, 눈으로 보고.. 2026. 5. 26. 뇌과학 전공자가 알려주는 빨리 외우는 법 (작업기억, 활성화확산, 장기상승) 새로운 전화번호를 외우려고 애써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전화번호 외우는 것을 정말 어려워 하는데요, 뇌과학을 통해 이 현상을 이해해보니, 전화번호 여덟 자리를 외우는 게 정교한 뇌의 메커니즘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기억이라고 하면 보통 "오래 남는 것"만 생각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매 순간 쓰는 건 10초짜리 작업 공간입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확인해보니 꽤 놀라웠습니다. 작업기억이란 무엇인가저는 처음에는 단기기억과 작업기억이 같은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결이 다릅니다.단기기억(Short-term Memory)은 1960년대에 정립된 개념으로, 말 그대로 정보를 잠깐 붙잡아두는 저장소 개념에 가깝습니다. 반면 작업기억(Working Memory)은.. 2026. 5.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