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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얼굴인식에 특화되어 있다 (캡그라스 딜루젼, 임사체험) 거울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 있나요? "내가 지금 나를 보고 있다는 게 정말 맞는 건가?"이것은 단순히 철학적 질문이 아닙니다. 우리 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외부 세계뿐 아니라 '나 자신'까지 시뮬레이션하고 있고, 그 회로가 조금만 어긋나도 자아 전체가 흔들립니다.얼굴인식: 뇌가 당신의 할머니를 기억하는 방식아이가 태어난 직후 어떤 자극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지 아십니까. 장난감도 아니고, 소리도 아닙니다. 발달심리학 연구에서 신생아들은 얼굴을 닮은 패턴에 다른 자극보다 훨씬 오래 시선을 고정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처음 접했을 때 꽤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아이가 '눈은 얼굴의 위쪽에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 이게 단순한 본능이라고 넘기기엔 .. 2026. 5. 28.
눈의 구조와 시각 (foveal vision, 망막, color constancy) 모나리자의 미소를 정면으로 응시하면 그 표정이 오히려 잘 안 읽힌다는 걸,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직접 확인해보고 나서야 "이게 눈의 구조 문제구나" 싶었습니다. 우리가 '본다'고 믿는 것이 실제로는 뇌가 만들어낸 이미지라는 사실, 생각보다 훨씬 깊은 이야기입니다. 눈의 구조와 망막: 빛이 신호로 바뀌는 과정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눈이 카메라처럼 작동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구조를 하나씩 들여다보면 카메라가 눈을 흉내 낸 것이지 눈이 카메라 같은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빛은 전자기파(electromagnetic energy)입니다. 눈에 들어오는 빛은 400~700nm 파장대의 전자기파로, 그 이하는 자외선, 그 이상은 적외선이라 인간의 눈으로는 감지하지 못합니다. 빛은 각막.. 2026. 5. 28.
청각의 원리로 본 노화와 층간소음 (헤어셀, 노화, 층간소음) 솔직히 저는 할아버지께 말씀드릴 때 왜 크게 말해야 하는지, 그냥 "나이 드셔서 귀가 안 좋아진 거겠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조금 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청각이 노화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그것을 알면 실제로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행동이 달라집니다.헤어셀이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귀 안쪽 달팽이관, 즉 코클레아(Cochlea)에는 헤어셀(Hair Cell)이라는 감각세포가 있습니다. 여기서 헤어셀이란 달팽이관 안을 채운 액체의 진동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뇌로 전달하는 청각 수용세포입니다. 이 세포 끝에 붙은 미세한 털 구조인 실리아(Cilia)가 흔들리면서 이온 채널을 열고 닫아 전기신호를 만들어냅니다.문제는 이 헤어셀이 전신에서 단 16,000개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 2026. 5. 28.
인간 감각의 비밀 (절대역치, 베버의 법칙, 맹시) 우리 눈은 생각보다 훨씬 예민합니다. 암흑 속에서 48km 떨어진 촛불을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정작 눈앞에 있는 물건을 못 보는 경우가 있다는 걸, 저는 직접 배우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인간의 감각은 정밀한 기계가 아니라, 맥락과 환경에 따라 계속 흔들리는 시스템입니다.절대역치: 감각은 정해진 선이 아니었습니다일반적으로 역치(threshold)라는 개념을 처음 들으면, 어떤 고정된 선이 있어서 그 이상은 감지하고 그 이하는 못 감지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그런데 실제로 공부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절대역치(absolute threshold)란 특정 자극을 제시했을 때 50%는 감지했다고 응답하고, 50%는 감지하지 못했다고 응답하는 자극의.. 2026. 5. 28.
실어증을 빠르게 감별하는 방법 (뇌 구조, 운동피질) 뇌졸중 환자에서 구음장애는 흔하게 마주하는 증상입니다. 그렇지만, 실어증 중에서도 그 종류에 따라 손상 부위가 다릅니다. 말을 알아듣는 것 같은데 한마디도 못 하는 환자, 반대로 말은 술술 나오는데 전혀 앞뒤가 안 맞는 환자. 같은 '말 문제'처럼 보여도 원인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뇌의 어느 부위가 손상됐느냐에 따라 증상이 이렇게 갈린다는 것입니다. 실제 환자 사례를 통해 본다면, 실어증의 종류에 따른 뇌의 손상 부위는 명확하게 다릅니다. 우리 뇌를 지키는 구조들뇌는 생각보다 훨씬 섬세하게 보호받고 있습니다. 머리카락과 두개골(skull)이 첫 번째 방어선이고, 두개골은 우리 몸에서 밀도가 가장 높은 뼈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안쪽에는 뇌수막(meninges)이 여러 겹으로 뇌를 감싸고 있습니다. 여기서.. 2026. 5. 27.
MBTI를 신뢰할 수 있는가? (구성타당도, 내적타당도, 신뢰도) 저는 지금까지 MBTI가 꽤 신뢰할 만한 도구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타당도와 신뢰도를 배우고 나서, 그 믿음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측정 도구 하나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아래 개념을 통해, MBTI라는 도구의 특성을 살펴보도록 합시다.측정 도구가 정말 '그것'을 재고 있는가 — 구성타당도심리학 연구에서 변인을 조작적으로 정의할 때, 연구자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측정하고 싶은 개념이 과연 내가 쓰는 도구로 제대로 측정되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이걸 구성타당도(Construct Validity)라고 부릅니다. 구성타당도란 측정 도구가 심리학적 구성개념, 즉 겉으로 직접 관찰하기 어려운 추상적 개념을 얼마나 잘 .. 2026.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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