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8 프로이트 심리학 (무의식, 방어기제, 심리치료) 내 마음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그게 얼마나 근거 없는 자신감인지 깨달았습니다. 차 이름에 자기 이름 철자가 섞여 있으면 더 좋아 보이는 현상, 설명할 수 있으세요? 저는 못합니다. 프로이트가 바꿔놓은 건 바로 그 전제입니다. 인간은 자기 마음을 모른다는 것.무의식, 인간을 조종하는 빙산의 아랫부분윌리엄 제임스나 분트 같은 초기 심리학자들은 모두 철학 기반이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면 내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게 당연한 전제였죠. 그런데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등장하면서 그 전제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프로이트가 주장한 건 단순했지만 파격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수면 아래 훨씬 거대한 무의식이 우리의 행동.. 2026. 5. 25. 기도의 효과 (상관관계, 무작위배정, 혼입변인) 기도가 실제로 사람의 수명을 늘려준다고 믿으시나요? 저도 한때는 그냥 당연한 것처럼 여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걸 과학적으로 검증하려 했던 사람들의 연구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쉽게 흔들립니다. 더 흥미로운 건, 기도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갈톤의 기도 연구: 왕족은 오래 살았을까19세기 영국의 통계학자 프란체스 갈톤은 다윈의 사촌이자, 당시 기준으로는 굉장히 파격적인 질문을 던진 인물입니다. "기도는 진짜로 효과가 있는가?" 그는 이걸 그냥 믿음의 영역으로 두지 않고, 데이터로 따져보기로 했습니다.갈톤이 선택한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영국 왕실의 왕과 왕비는 당시 국민 전체의 기도를 받는 존재였습니다. 매 주일 예.. 2026. 5. 25. 사후예견편향 (hindsight bias, 과학적 사고, 확증편향) "그럴 줄 알았어." 이 말, 저도 참 자주 했습니다. 문제는 그때마다 제가 정말 알았던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결과를 본 뒤에야 '당연한 일'처럼 느껴지는 이 현상, 알고 보면 인간 인지의 구조적인 오류입니다. 학문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치명적인 함정이기도 합니다. 알고 있었다는 착각 — 사후예견편향의 실체야구 경기가 끝나고 나면 주변에서 꼭 이런 말이 나옵니다. "아, 당연히 이길 줄 알았지." 제 경험상 이건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경기 전에는 그 누구도 확신하지 못했는데, 결과가 나오고 나면 다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말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이것이 바로 사후예견편향(hindsight bias)입니다. 사후예견편향이란 어떤 사건의 결과를 알게 된 뒤, 그 결과를 자신이 처음부터 예측할 수 .. 2026. 5. 23. 심리학 역사 (구성주의, 기능주의, 바이어스) 사주를 보러 가서, "당신은 열정적이면서도 쉬어가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순간 소름이 돋았는데, 나중에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이게 바넘 효과(Barnum Effect)의 교과서적 사례라는 걸 알았습니다. 심리학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자기 마음을 얼마나 믿을 수 없는지가 반복해서 드러납니다. 구성주의와 내성법, 마음을 들여다보려 했던 첫 시도현대심리학의 시작은 빌헬름 분트(Wilhelm Wundt)입니다. 1879년 라이프치히에 세계 최초의 심리학 실험실을 세운 인물로, 흔히 현대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립니다. 분트가 주도한 구성주의(Structuralism)는 화학이나 물리학이 물질을 기본 원소로 분해하듯, 인간의 마음도 가장 작은 단위로 쪼개서 이해할 수 있다는 발상이.. 2026. 5. 23.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