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8 뇌 구조와 기능 (신경계, 운동피질, 실어증) 뇌졸중 환자를 처음 봤을 때 말을 알아듣는 것 같은데 한마디도 못 하는 환자, 반대로 말은 술술 나오는데 전혀 앞뒤가 안 맞는 환자. 같은 '말 문제'처럼 보여도 원인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뇌의 어느 부위가 손상됐느냐에 따라 증상이 이렇게 갈린다는 걸, 교과서보다 환자 곁에서 더 빠르게 배웠습니다. 우리 뇌를 지키는 구조들뇌는 생각보다 훨씬 섬세하게 보호받고 있습니다. 머리카락과 두개골(skull)이 첫 번째 방어선이고, 두개골은 우리 몸에서 밀도가 가장 높은 뼈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안쪽에는 뇌수막(meninges)이 여러 겹으로 뇌를 감싸고 있습니다. 여기서 뇌수막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 구조물로, 이 막 사이에 뇌척수액(CSF, Cerebrospinal Fluid)이 채워져 있습니다. CSF는.. 2026. 5. 27. 심리학 타당도 (구성타당도, 내적타당도, 신뢰도) 심리학을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저는 MBTI가 꽤 신뢰할 만한 도구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타당도와 신뢰도를 배우고 나서, 그 믿음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측정 도구 하나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측정 도구가 정말 '그것'을 재고 있는가 — 구성타당도심리학 연구에서 변인을 조작적으로 정의할 때, 연구자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측정하고 싶은 개념이 과연 내가 쓰는 도구로 제대로 측정되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이걸 구성타당도(Construct Validity)라고 부릅니다. 구성타당도란 측정 도구가 심리학적 구성개념, 즉 겉으로 직접 관찰하기 어려운 추상적 개념을 얼마나 잘 대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예를.. 2026. 5. 27. 인지심리학 실험 (주의이동, 통사처리, 의미인식) 주의를 이동하는 데 최소 150ms가 걸린다는 사실,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눈을 움직이지 않아도 우리 뇌는 이미 그 전에 주의를 옮기고 있고, 그 시간이 틀리면 오류가 생긴다는 건데, 재활 현장에서 뇌졸중 환자를 보다 보면 이게 단순한 실험실 얘기가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인지심리학의 세 가지 실험이 광고 기획부터 언어 평가 프로그램까지 실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제가 공부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풀어 보겠습니다.주의이동과 통사처리: 뇌가 처리하는 순서가 있다주의(attention)와 시각 처리의 관계를 보여주는 실험이 있습니다. 화살표로 자극의 방향을 미리 알려준 뒤, 실제 자극이 같은 쪽에 나오는 조건과 반대 쪽에 나오는 조건으로 나눠 반응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valid.. 2026. 5. 27. 창의성과 확증편향 (RAT검사, 귀납추리, 전두엽) 누군가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저는 항상 이 질문에서 막힙니다. "저 사람이 창의적인지 어떻게 알지?" 학벌도, 경력도 아니고, 창의성만큼은 이력서에 쓰인 숫자로 가늠이 안 됩니다. 그런데 심리학에는 이걸 꽤 진지하게 측정하려는 도구가 있습니다. 뇌가 정보를 연결하는 방식과 편향이 어떻게 우리 판단을 굳혀버리는지,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 것들을 풀어보겠습니다.RAT 검사로 보는 창의성의 정체창의성이 높다는 것, 그게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요? 저도 처음엔 막연하게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에서는 창의성을 서로 멀리 떨어진 개념들을 연결해 제3의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정의합니다. 이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도구가 바로 RAT(Remote Associates .. 2026. 5. 27. 통사 처리와 뇌의 언어 해석 (명제, 파싱, 중의성) 해외여행 중에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진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십니까? 저는 런던에서 딱 그 상황을 겪었습니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허겁지겁 "toilet!"이라고 외쳤더니, 근처 영국인이 손가락으로 방향을 알려주더군요. 단어 하나로 소통이 된 그 순간, 우리 뇌가 언어를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명제와 파싱: 뇌가 문장의 껍데기를 벗기는 방법그날 런던 경험이 흥미로웠던 건, "toilet" 한 마디로도 의사소통이 됐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가장 가까운 화장실이 어디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전달하고 싶었다면, 단어 하나로는 절대 불가능했을 겁니다. 직접 겪어보니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언어심리학에서는 문.. 2026. 5. 27. 언어 습득 (언어 보편성, 변형 제약, 매개변수) 어른이 되어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어릴 때 배우는 것은 결과부터가 다릅니다. 저도 그 차이를 주변에서 직접 목격했고, 단순히 노력의 차이라고 보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의문을 풀어줄 실마리가 언어 보편성과 변형 제약, 매개변수 이론에 있습니다. 언어 보편성과 변형 제약일반적으로 언어는 그냥 열심히 들으면 배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영어 유치원을 다닌 친구,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살다 온 친구, 그리고 저처럼 학원에서 문법책으로 영어를 배운 친구의 영어 실력은 수준이 아니라 결이 달랐습니다. 발음이나 문장을 만드는 방식 자체가 어딘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단순히 노출량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했습니다.여기서 핵심은 LAD(Language .. 2026. 5. 27.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