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0 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기본귀인오류, 귀인편향, 상황귀인, 인상형성) 사람의 행동을 보고 "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고 단정 지은 적 있으십니까. 저는 꽤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구조적으로 타인의 행동을 상황이 아닌 성격 탓으로 돌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게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거의 고쳐지지 않는 인지 오류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저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귀인편향: 왜 우리는 행동을 성격으로 읽는가기본귀인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란 타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 상황적 요인은 과소평가하고, 그 사람의 내적 성향이나 성격으로 과도하게 귀인(attribution)하는 인지 편향을 말합니다. 여기서 귀인이란 어떤 행동이나 사건의 원인을 찾는 심리적 과정입니다. 쉽게 말해, 누군가 회의.. 2026. 6. 9. 인간은 왜 행동하는가 (태도, 인지부조화, 귀인) 인간은 이성의 동물일까요? 아니면 감정의 동물일까요? 이성이 감정을 이겨야 한다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시절, 그 전제 자체가 흔들리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상처를 주고 나서 새벽에 잠이 안 오는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십니까? 그게 단순한 죄책감이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설명되는 현상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이 분야가 제게는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태도가 먼저다, 논리는 나중이다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충분히 생각한 다음에 행동한다"고. 그런데 실제로 그런가요?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호감이 생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몇 초입니다. 그 다음에 "이 사람이 왜 좋지?"를 따지는 건 이미 마음이 움직인 뒤입니다.1950~60년대 사회심리.. 2026. 6. 4. 사회인지 (현실구성, 인상형성, 사회심리학)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나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믿었습니다. 근거도 없이 그냥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그 믿음 자체가 이미 착각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는 순간, 그건 진실을 파악한 게 아니라 제 머릿속에서 혼자 납득한 것에 불과하다는 겁니다.우리가 '현실을 본다'는 착각혹시 위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와인잔만 보이다가, 누군가 "저기 사람 있어"라고 알려준 뒤 갑자기 사람이 보인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그 경험이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한번 보고 나면 절대 못 본 상태로 돌아갈 수가 없거든요. 이게 바로 현실 구성(Construction of Reality)의 핵심입니다. 현실 구성이란, 우리가 세상을 .. 2026. 6. 3. 어차피 안될 것 같을 때, 자기보호의 심리학 (셀프핸디캐핑, 프라이밍, 탈개인화) 시험 전날 "나 별로 안 했어"라고 말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꽤 자주 그랬습니다. 그 때는 그냥 겸손한 척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제 자신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 전략이었습니다. 이 글은 우리가 스스로를 얼마나 제대로 모르는지, 그리고 그 무지가 어떤 행동을 만들어내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셀프핸디캐핑: "안 했어"라고 말하는 진짜 이유시험 당일 아침, 친구가 "공부 많이 했어?"라고 물으면 왠지 "아니, 거의 못 했어"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제 경험상 이 말을 하는 순간, 사실 몇 시간은 봤다는 걸 알면서도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처음엔 그냥 습관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심리학 개념으로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이 현상을 셀프핸디캐핑(self-handicappi.. 2026. 6. 2. 인간은 왜 밥을 세 끼 먹을까? (본질주의적 오류, 사후예견편향, 사법판단) 왜 사람은 하루에 세 끼의 식사를 할까요? 솔직히 속으로 "이거 당연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는 없었습니다. 제가 '상식'이라 믿어온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얇은 근거 위에 서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의 민낯제가 직접 겪어보니, 사람들이 가장 강하게 믿는 것일수록 그 이유를 물어봤을 때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출근은 꼭 아침에 해야 하는지, 왜 계약서는 반드시 종이에 서명해야 하는지. 막상 "왜요?"라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부분 "원래 그렇게 하는 거잖아요"였습니다.여기서 핵심 개념이 등장합니다. 바로 본질주의적 오류(Naturalistic Fallacy)입니다. 본질주의적 오류란, 어떤 것이 "그렇다(is)".. 2026. 6. 1. 통제하는 인간 (통제감, 사회인지, 지적겸손) 왜 여러분은 선물을 하나요? 저는 제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그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저를 더 좋아해 주길 바랐던 겁니다. 결국 선물도 통제의 한 형태였던 셈이죠. 인간의 행동 이면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심리적 기제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 기제를 사회인지(Social Cognition) 관점에서 풀어본 기록입니다. 통제감이라는 인간의 본능인간에게 통제감(Sense of Control)이란 단순한 욕구가 아닙니다. 여기서 통제감이란 자신이 원하는 일은 일어나게 하고, 원치 않는 일은 막을 수 있다는 심리적 확신을 의미합니다. 태어난 직후부터 이 욕구는 작동합니다. 아기가 우는 행동도 사실은 환경을.. 2026. 5. 31.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